킹제임스 성경, 왜 원문에 가장 가까운 진짜 성경이라 불릴까?

킹제임스 성경, 왜 가장 순수하고 사실에 가까운 성경이라 불릴까?

오늘날 수많은 성경 번역본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킹제임스 성경(KJV)을 최고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장 사실에 가깝고, 변형되지 않은 성경”이라는 평가가 나오기까지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그리고 왜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킹제임스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604년,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는 **신교와 구교 간 갈등을 해소하고자 국가 공인 성경**을 만들도록 명령합니다. 47명의 신학자와 언어학자가 7개 팀으로 나뉘어,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과 그리스어 텍스투스 레셉투스, 기존 영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죠.

번역은 무려 6번의 상호 검토 과정을 거쳐 1611년에 완성되었고, 이후 400년 넘게 개정 없이 보존된 영어 성경이 되었습니다.

2. 왜 “가장 순수한 성경”이라고 불릴까?

• 국가 차원의 철저한 번역 – 개인 번역이 아닌 47인의 집단 검토 번역
• 당시 가능한 모든 사본 사용 – 16~17세기 기준 최대 원문을 활용
• 고어의 보존 효과 – 'thy, thou' 같은 고어 덕분에 현대 번역자들이 문장을 마음대로 바꾸기 어려움
• 텍스트의 일관성 – 400년간 거의 바뀌지 않아 인용·암송에 최적화

3. 왜 한국에서는 KJV를 잘 안 쓸까?

아무리 훌륭한 번역이라도, **문화적·언어적 현실**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정도는 달라집니다. 한국에서 KJV가 널리 쓰이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한글 중심 문화 – 영어 성경 자체가 불편하고, 특히 고어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 교단별 표준 번역본 존재 – 대부분의 교회가 개역개정이나 표준새번역을 사용합니다.
• TR 본문에 대한 이견 – 현대 신학계는 더 오래된 사본 기반의 NASB, ESV 등을 더 선호합니다.
• 극단적 KJV 지지자에 대한 거리감 – "KJV만 정통"이라는 주장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교인들도 많습니다.
• 한글 KJV 보급 부족 –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의 번역·배포가 거의 없습니다.

4. KJV를 사실에 가까운 성경이라고 보는 이유

KJV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1. 📜 보존된 말씀 – 번역 이후 400년간 문장이 변형되지 않아 ‘원전 그대로의 말씀’이라 평가함
2. 📚 다수 전통 사본 기반 – 교회 역사에서 가장 널리 쓰였던 필사본(다수본문, Majority Text)에 근거
3. ✂️ 삭제 없는 본문 – 마태복음 18:11, 마가복음 16장 뒷부분 등 KJV에만 있는 구절이 존재
4. 🧠 영적 권위와 보수성 – 자유주의 성향이 배제된 성경이라는 인식이 강함

5. 반론도 존재한다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KJV의 “절대적 우위”를 인정하지 않기도 합니다:

• 더 오래된 사본 발견 – KJV 번역 당시보다 더 오래된 사본(시나이, 바티칸 사본)이 지금은 존재함
• TR 본문의 한계 – 에라스무스가 5개 필사본으로 급하게 편집했다는 역사적 기록 존재
• 고어의 이해도 문제 – 아름답지만 현대인은 오히려 뜻을 오해하거나 읽기 어려움

6. 그럼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

단 하나의 성경만 보는 것보다, 다양한 번역본을 비교하며 읽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 KJV → 원문의 깊이와 전통적인 표현을 느낄 수 있음
• NKJV → 고어를 현대어로 바꾼 버전으로, 가독성이 뛰어남
• NASB/ESV → 현대 학문적 기준에서 신뢰받는 번역본

7. 결론 – 말씀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가고 싶다면

킹제임스 성경은 단순히 오래된 번역이 아닙니다. 수백 년을 이어온 문학성과 신학적 무게, 원문 보존의 철학이 담겨 있는 성경입니다.

변화 많은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기준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진짜 말씀’에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오늘 한 번 KJV의 장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